이번주 월요일부터 자동화계기 보수를 위해 XX철강회사에 들어갔습니다.
1년 내내 기계들은 주인이 주신 사명(제품생산)을 열심히 준행 하다가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그들은 좀처럼 격어보지 못한 커다란 쉼을 얻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노후된 부분들을 교체해 주고 Line에 끼인 찌꺼기 같은 이물질들은 전문가를 동원해 분해하고 교정해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이런 일들을 통털어서 저희들은 Overhaul 이라고 부른답니다.
이번 보수는 평소와는 달리 Overhaul 인원을 12명이나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저까지 도합 13명이 네요..ㅋㅋㅋ 저도 이런 일을 거의 10년 이상 하다 보니 이제 이골이 났다고나 할까요? 작년 까지는 5명 이내의 소수인원으로 일주일 넘게 지리하게 끌고가던 일을 이번에는 욕심을 내서 인원을 왕창 늘려보았습니다. 처음 예상으로는 4~5일 정도 걸릴거라 예상하고 일을 진행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예상과 달리 오늘 일이 끝나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첫날 안전교육,작업준비등에 들어간 시간들을 고려 한다면 2들 반나절정도 걸린거죠.. 이럴 때 우리는 흔이 "할렐루야~~"라고 말합니다.
어찌 이런 일이?
첫날은 작업복,안전화 점검,또 안전교육 등등으로 오전 내내 지리한 시간을 보냅니다. 겨우..작업 시작 보고를 위해 3층 사무실로 올라갔습니다. 사무실은 제어 판넬실과 공용으로 쓰기 때문에 사무실 공간이 상당히 넓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문도 상당히 육중하고 큽니다..
육중한 문을 밀치고 힘있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을 들어 가는 순간 10명 남짓한 사람들의 저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눈이 일제히 저를 향했습니다. 그러다 그분을 보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에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나중을 위해서 일단은 인사를 해놓고 살짝 썩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는채 한 다음 재 빨리 머리를 과거로 돌리는 겁니다...으~~~ 저 양반이 누구더라? 어굴은 뽀얗고 볼은 새색시처럼 볼살이 잔득 올라있는.. "여긴 어쩐 일이세요? 허허허~~" 낮은 저음의 묵직한 베이스 목소리.. 찬양대에 섭외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모든 것은 명백해 졌습니다. 그분의 이름은 xx삼 집사님..
"아니? 가게는 어쩌시고..." "예..아는 선배가 하두 졸라서요~~ㅎㅎㅎ" "ㅎㅎㅎ" 마치 유령을 보는것 같았죠..하지만 방가웠습니다. 이런 지옥(?)에서 "섬김의지체"를 만나다니.. 어제 아침도 그제 아침도 사무실에서 또는 공장 계단에서... 우리는 손을 흔들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기분 좋은 지체를 만나고.. 또 하나님이 저를 위해 보내주신 실력있는 일군들을 만나 그렇게 올 여름도 Overhaul전쟁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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