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모릅니다. 이번 한 주간 중국에 있으면서 택시를 이용해서 목적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개인 소유의 승용차를 가지고 영업용으로 운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승용차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이 손님 입장에서 더 편리하고 서비스도 좋고 요금도 저렴합니다. 그래서 이동 수단으로 자가용을 가지고 영업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숙소 호텔에서 집회 장소까지 이동할 때는 그렇게 멀지 않기 때문에 영업용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가용 운전자이든, 영업용 택시 운전자이든 시내를 주행 할 때면 가슴이 철렁 철렁합니다. 우리가 좀 일찍 서둘러 출발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빵빵 거리며 이리 저리 곡예운전을 하듯 차량 사이사이를 빠져 다닙니다. 차선도 소용없습니다. 차도가 막히면 차가 인도로 올라갑니다. 신기한 것은 사람들도 횡단보도와 상관없이 아주 자유롭게 차량 사이사이를 지나서 대로를 건넙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뒤에 앉아 있는데 “어?, 어휴~~, 어휴~~”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때 운전자가 조선족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조선족이지만 우리말이 서툴렀습니다. 조선족은 보통 우리말을 어렵지 않게 할 줄 압니다. 그런데 이 분은 어려서부터 한족 사이에서 생활을 해서 우리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하고 아주 어색하게 외국 말 하듯 몇 마디씩 우리말을 합니다. 그 운전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장님, 중국이 얼마나 자유로운 나라입니까? 중국은 정말 자유로운 나라입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한국에 가면 다 딱지 감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순간 제 마음에 “자유로움과 무질서의 차이”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롭다”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질서”를 지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유로움”과 “질서”, 질서를 지킬 때 오는 자유로움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자유로움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누구 혼자 질서를 지킨다면 그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당황스럽게 어렵고 힘들 텐데 모두가 이런 상황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정장을 차려 입은 젊은이들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이런 상황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이렇게 사는 것이 불편하거나 어려워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이 자유로운 것인가? 그럼 질서를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가? 질서를 지키는 자유로움, 이것이 맞는 것 아닌가요?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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