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편지하면서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 떠오르는 사건이 있습니다. 신대원 시절에 설교학 수업 시간이 있습니다. 그때 설교학 시험을 볼 때, 학생이 교수님 앞에서 설교를 합니다. 한 학생이 골1:24절 말씀을 가지고 받은 은혜를 나누면서 설교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 말씀이,“전도사님은 이 말씀이 이해되십니까? 나는 아직도 이 말씀이 이해되지 않아서 설교를 해 보지 못했습니다. 삶으로 실천이 되지 않는 말씀은 아직 이해되지 않은 말씀입니다. 그런 말씀은 설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뒤로 이 말씀만 보면 그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후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해서 묵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30여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그것이 무엇일까? 고난 주간 특별기도회를 준비하면서 던져진 질문이며, 이제는 그것이 무엇인가를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억울하게 애매히 멸시와 조롱과 학대, 침 뱉음, 채찍, 옷 벗김, 마침내 사형의 십자가에 못 박힘, 옆구리에 창에 찔림 당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냥 억울하게 죽임 당하신 것이 아닙니다. 아무런 힘도 써 보지 못하시고 무기력하게 당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예수님이 아니면 아무도 이루어 드릴 수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하여 걸어가신 길, 곧 선택하신 길, 아버지께 순종하는 길이었습니다. 그 길, 그 선택은 생명을 주는 것, 생명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란 이제 그리스도인들, 곧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 말씀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서 선택하는 것, 나의 주님께 순종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것은 또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며, 나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란 마음이 듭니다. 이번 고난주간 특별저녁기도시간에는 “바로 그 길, 생명의 길(The Way of Life)”곧 예수님께서 마지막 한 주간 걸어가신 길, 마지막 선택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선택, 그 길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 보고자 합니다. 좀 긴장도 됩니다. 하지만 기대가 큽니다. 온 교회가 함께 “바로 그 길, 생명의 길을 걸어봅시다.”
- 서 승 동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