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20-33 오늘 나는 내 삶을 돌아본다
관리자  
가난하게 태어나 어린시절을 어렵게 자랐지만, 
아주 빠르게 생활의 형편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며 자랐다. 
그것이 그냥 우리 부모님이 부지런해서 그랬나 보다 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와 우리 가족 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그러했다. 
나는 우리 나라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대를 살았다.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는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드리는 시대였다. 
주일이 되면 예배를 마치고 맨 앞에 봉고에 대형 마이크를 달고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라고 외치며 천천히 가면, 
온 교회 교인들이 3-4줄로 봉고를 뒤따르며 마이크 소리를 따라서 외쳤다. 
그러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행렬에 뒤따르며 예수님을 믿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일은 매 주일 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아무도 시끄럽다고 하거나 누가 항의하는 일이 없고 오히려 우호적이었다. 
또 돌이켜 볼 때, 대학가에서는 70년대 이후로 각 선교단체들이 복음을 전하였고 
그 결과 세계선교의 주역들이 일어났다. 
불과 10여년 전에만 해도 세계 선교에 선교사 파송 제2위 국가가 되었다. 
인구대비로 보면 사실상 세계1위였다. 

이렇게 내 자신을 돌아보면 영적으로 육적으로 아주 풍성한 은혜의 시대를 살았다. 
사역을 시작했던 80년대 초에는 학생들이 교회에 모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교회에서 하는 행사에 서울에서도, 인천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모였다. 
아파트 단지가 새롭게 들어섰을 때, 한 사람으로 시작된 복음전도는 한 구역을 형성하기도 했다. 
성경공부를 모이면 아침에 모여 점심 먹고 오후 3-4시까지 말씀과 은혜에 푹 빠졌다. 
그때 함께 신앙생활 했던 많은 학생들이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어 
지금은 국내외에서 열심히 사역하고 있다.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크게 변하였다. 
최근 국내 영적 상황을 볼 때도 복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적대적이다.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모든 영역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은 힘을 잃었다. 
나라가 교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물론 우리 스스로 돌이켜야 할 영역도 많이 있다. 
오늘 나는 이런 시대적인 문제를 가지고 주님 앞에 선다. 
나는 행복한 은혜의 세대를 살았는데, 다음세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 
지난 40년의 시간을 돌이켜 볼 때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정치와 경제와 문화 그리고 과학 등 모든 영역을 세상에 빼앗겼다. 
이 일에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새롭게 세워 본다. 
복음은 과거나 오늘이나 변함이 없다. 
복음은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이 세대에 대한 부르심을 듣는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사6:8), 
이제 나는 주 앞에 응답해야 한다. 
어떻게 응답할까? 
이사야처럼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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