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칼럼
 
No. 19-30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사무간사  

교회에 소소한 일들이라도 제가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집사님들을 찾게 되는데, 그 때마다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있다. 툭하면 “~~~집사님!, 또 이러저러하네요?” 하고 전화한다. 그러면 아주 최선을 다해서 대답해 주시고 알려 주시고 시간 되는대로 가장 신속하게 교회로 쫓아와서 고쳐 주시곤 한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화장실 세면대 수돗물이 너무 앞으로 세게 나와서 조심하지 않으면, 손 씻으려고 하다가 그만 옷 앞자락이 다 젖어 버린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성도님들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수돗물이 앞으로 쏟아져 나오지 못하도록 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방법을 생각하다가 할 수 없이 또 “~~~집사님!, 세면대 수돗물이 이러저러합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했더니 “아, 그거~~~”하면서 “그거 쉽지 않은데~~” 하신다. 나는 쉽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또 “~~~집사님!” 하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수도꼭지 자체를 바꿔야 한 단다. “저런, 간단한 일 인줄 알았는데, 그렇군요~”

  그렇게 이야기하고 몇일 지나지 않아서, 화장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려고 수돗물을 틀었는데, “어? 물이 앞으로 안 쏟아져 나오네? 뭐 바뀐 것이 없어 보이는데~~ 뭐가 어떻게 된 건가?” 하고 사무실에 물어봤더니, “아, 목사님 그거 집사님 다녀가셨습니다. 집사님께서 수도꼭지를 바꿔 버리셨습니다.”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 툭하면 “~~집사님!”이라고 부르게 되는데, 그때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녀 가곤 하신다. 그래서 마음으로 감사하다. 그래서 이 지면을 통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 이렇게 툭하면 전화하고 불러서 마음이 어렵지 않을까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교회에는 너무 많은 손이 필요한데, 제가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집사님들께 죄송하다.

  사실 교회 일이라는 것이 그렇다. 목사가 뭐든 잘 할 수 있으면 성도들이 좀 덜 수고스러울 텐데 할 줄 아는 것들이 너무 적어서 성도들, 우리 집사님들과 권사님들과 장로님들이 고생이 많으시다. 툭하면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성도님!” 하고 전화하게 된다. 심지어 새가족이라 할지라도 전문분야에 계신 분들께 도움을 청하곤 한다. 그때마다 신속하게 달려와 주시고, 처리해 주시고, 알아봐 주신다. 이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돌이켜 보면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라 섬김 하늘가족 여러분들의 도움의 손길로 제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 여러분 모두가 주님의 손길임을 느낀다. 날마다 여러분들을 통해서 나의 필요를 공급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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